"건강" 이 소비 트렌드의 전면으로 나섰다. 일명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의 시대다.
건강이 전세대에 걸쳐 고르게 관심을 보이는 주제로 성장하면서, 기업들의 관심 또한 더 커지는 모습이다.
물론 과거에도 특정 연령층만 건강 관련 소비에 관심을 보였던 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슈가 생기며 MZ세대들부터 오팔세대에 이르기까지 건강은 소비로 얻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오리온의 닥터유 드링크는 8월 월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주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섭취하는 이 드링크가 많은 매출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운동과 건강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걸 뜻할 수 있다.
제약회사들은 점점 소위 "핫한" 연예인들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김수현, 김우빈, 방탄소년단, 권나라 등 가장 뜨거운 존감을 발휘하는 연예인들이 제약회사 모델로 기용되었거나 기용되고 있는 중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층들에게 핫한 연예인의 존재는 소비를 촉진시키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그만큼 제약회사가 타겟으로 노려야 할 연령층이 다변화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아예 간편 건강식 수요 잡기에 나섰다. 캡슐형 한차, 스틱형 꿀 등으로 말이다. 이는 편리미엄 트렌드까지 더하여 MZ세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 때문에 챙겨 먹어야 하는 것들이 섭취가 간편하다면 더욱 좋다. 이런 부분을 무기로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공략하는 중이다.
이 사례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H&B 스토어들도 건강기능식품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고, 수많은 업체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확보해줄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금 그래서 우리는 "건강" 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트렌드다. 건강 관리에 투자 개념의 소비를 아끼지 않는 성향이 코로나를 계기로 전 세대를 향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건강에 집중하는 이 트렌드를 읽는 법은 매우 간단하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코로나라는 이유 외에,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지금 시대의 트렌드를 더하면 이해가 가능하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트렌드는 계속 확산중이다. 기존에 우리는 개인보다는 공동체에 더 많은 관심을 부여했다. 어쩌면 스스로 부여한 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한다고 교육 받은 건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어린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필자와 주변 친구들은 늘 "우리 가족", "우리 학교" 라는 말을 써가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배웠다.
물론 공동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의 가치와 공동체의 중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 세대로 대변되는 오팔세대들은 자신들의 관심사 안에서 취미를 즐기며 열정을 다시 찾고 있다. MZ세대들은 스스로의 취향에 따라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자신만의 소비 스토리를 만든다. 이런 균형잡힌 시각 속에서 "개인" 을 발견하고, 또 이렇게 발견된 개인들이 각자의 스토리를 드러내는 성향이 사회 전반에서 발견되는 중이다.
셀프 메디케이션은 이런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트렌드의 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 소비 경향을 읽으려면 코로나라는 이슈 외에 지금 트렌드 속에서 사람들이 각자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부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졌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경향은 이제 오팔세대에게 까지 영향을 주며 하나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로 대변되는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우리의 소비 성향까지 바꿔놓고 있다. 여기에 트렌드의 변화를 더하면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지금의 건강과 연관된 소비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집중하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비의 궁극적 주체는 결국 "나" 자신이다.
사진/오리온, 신세계백화점, 동아제약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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