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가 미닝아웃 행보를 이어간다. 미닝아웃이란 뜻을 드러내는 일로, 주로 사회적 가치를 말하며 기여하는 기업들의 행보를 말하는 용어로 쓰인다.
지난 수년간 윤리적 다운 인증(RDS) 도입 및 확대, 친환경 인공 충전재 개발 및 전 제품에 대한 퍼 프리(FUR FREE) 적용은 물론, 리사이클링 소재 제품군의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인 패션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노스페이스도 미닝아웃에 능한 모습을 보인다.
노스페이스는 작년에 처음 선보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통해 이미 페트병 약 370만개를 재활용함은 물론, 친환경 공정을 통해 에너지 자원의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한 바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더 심화된 미닝아웃을 선보였다.
올해는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 원단을 적용한 물량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주력 제품들의 페트병 재활용 비율을 한층 높여, 재킷 1벌당 최대 66개의 패트병(L 사이즈 기준)을 재활용했다. 합계를 내면 무려 천 만개가 넘는 페트병을 재활용했다니 의미있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노스페이스의 이런 움직임을 보며 미닝아웃은 결국 스토리고, 이 스토리로 대중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오늘날의 기업들은 소통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의 발전으로 소통 창구는 많아졌지만, 이 소통에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관심사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소비할 주제와 관련된 광고에 관심을 보이고, 나머지는 아예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오죽하면 광고를 없애기 위해 월정액 결제를 하겠는가? 관심 없는 건 소비하지 않는게 지금의 추세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소비자들의 눈에 들어가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미디어는 많아졌는데, 관심을 끌기는 더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미닝아웃은 이런 현실을 이겨내는 꽤나 근사한 답이다. 꾸준히 스토리를 만들고 가치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에 공감하는 대중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사회적 가치는 대부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다. 또한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성 자체를 뭐라 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하는 방식을 통해 기업의 이야기를 전하고, 자연스러운 바이럴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닝아웃으로 만드는 꾸준한 스토리텔링은 결국 브랜딩과 연관된다.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브랜딩 또한 다양한 미디어의 발달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닝아웃은 "길" 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은 공감이다. 지금의 소통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공감" 이 있어야 한다. 미닝아웃은 이런 공감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고, 공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한 행보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이게 지금 대중들에게 진심어린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한가지 방식이 아닐까 한다.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건, 어떤 가치를 전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 가치가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면, 꾸준한 스토리텔링으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기업의 브랜딩을 결정하는 건 스토리다.
사진/노스페이스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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