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제품으로 매출을 잡았다. 최근 인기 과자를 미니로 출시 중인 오리온의 이야기다.
'도도한 미니미 나쵸', '오!감자 미니별', '닥터유 단백질 바 미니', '오리온 젤리 더 탱글 마이구미' 등 오리온이 인기 제품을 작게 재해석한 제품은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이 제품들이 매출에 상당한 공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한 도도한 미니미 나쵸는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40만 봉을 돌파했다.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도도한 나쵸' 브랜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도한 미니미 나쵸 출시 후 브랜드 전체 매출도 약 20% 증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닥터유 단백질 바 미니의 올해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 늘었다.
그렇다면 미니 제품의 어떤 면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성비인 것 같다. 가성비 또는 가심비라고 표현한다. 가성비는 익숙한 표현이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비율을 뜻한다. 대부분 심리적 만족 비율은 크고, 가격은 낮을때 가심비가 충족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가성비와 연관된 개념으로 본다.
미니로 바뀌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것이다. 대부분 편의점가 기준 1000원선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우리는 소비의 2가지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심비를 따지지만, 한편으로는 나심비를 따지기도 한다. 나심비란 나의 심리적 만족 비율, 즉 가격과는 상관없이 심리적 만족을 챙긴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플렉스한다" 라고 표현하는 지르는 소비를 표현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한다.
가심비와 나심비, 정반대되는 개념이 함께 작용하는 소비 트렌드가 바로 지금의 환경이다. 근데 중요한 건,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한정으로 돈을 쓸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정말 플렉스하고 싶은 대상을 위해서 다른 주제의 소비는 아끼려는 경향을 보인다. 플렉스는 대부분 취미나 관심사 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낵과 같은 이슈에는 가심비를 따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오리온의 미니 제품은 이런 추세를 잘 따랐다. 가심비를 따질만한 주제안에 있기에, 그 경향을 충실히 반영해 제품에 가성비라는 가치를 내세운 것이다. 결과론적으로는 소비 트렌드를 확실히 파악한 좋은 변화였다고 본다.
또다른 하나는 선택의 다양성으로 얻는 소비의 만족감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과거에는 2000원이 손에 있다면 과자 한가지를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니 제품은 가격이 낮아졌기에 같은 비용으로 2가지를 구매할 수 있다. 꼭 과자를 구매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는 비용은 다른 소비를 위해 아껴둘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소비의 만족감이 높아진 것이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선택의 다양성을 중시한다. 선택의 다양성은 단순히 한가지를 소비할때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고르는 게 될 수도 있지만, 한가지 소비에 드는 비용을 아껴 다른 주제에 사용하는 다변화일 수도 있다.
이런 다양성을 통해 소비로 얻는 만족감을 높이고,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려하는 게 지금의 소비 트렌드다.
미니 제품은 이 추세도 잘 반영해냈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매출 상승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게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안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소비 트렌드를 읽고, 반영하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가심비와 선택의 다양성이 집중하라. 두 가지를 한번에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오리온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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