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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장보기" 시장 진출,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네이버가 "장보기" 라는 이름으로 신선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가공식품 및 신선식품으로 대표되는 먹거리, 그리고 생필품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등 일부 유통업체들이 입점하며 장보기라는 서비스가 세팅됐다. 동네시장도 커버가 가능해 다변화라는 목표도 어느 정도는 확보한 듯 하다. 이제 남은 건 기존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나오는 "결과" 다.


네이버가 확보한 소비 트렌드 포인트는 명확하다.


첫번째는 편리미엄이다. 무엇보다도 편리하다. 네이버페이로 간편결제가 가능해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 네이버 아이디가 있으면 각 유통업체에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아서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으며, 가격이나 제품 비교도 상당히 편리한 형태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편리미엄이라는 건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다. 편리함을 바탕으로 시간을 절약하면 "나" 를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취미,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해 투자한다. 투자는 취향에 따라 다른 방향일 수 있지만, 그 방향이 모두 스스로를 위한 거라는 건 동일하다. 편리미엄은 그래서 핵심적인 트렌드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회원가입을 하고, 결제 수단을 찾아 등록하고, 가격와 제품 비교를 찾아가며 해야 하고...이 과정만 해도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수 있다. 네이버 장보기는 이 부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편리하다는 사실은 어쩌면 단순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편리미엄 트렌드를 타고 가장 강력한 메리트가 될 수도 있다.





다른 한가지는 가심비다. 네이버 장보기는 결제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만약 네이버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다면 7%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적립에 대한 부분이 타 유통업체에 비해서 진입 장벽도 낮고, 후한 편이다. 이 부분도 주목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지금 트렌드에서 소비는 가심비나 나심비라는 두 가지 갈래로 나뉘고 있다. 가심비는 가격대비 심리적 만족 비율,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성비 쪽을 뜻하는 말이다. 나심비는 나의 심리적 만족 비율을 말하는 단어로 가성비 보다는 "지르는" 소비, 말하자면 플렉스형 소비를 뜻한다. 이 두 가지 소비 패턴이 맞물려 돌아가는 게 지금의 소비 트렌드인데, 나심비는 대부분 각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자신이 관심있는 활동이나 상품에는 과감하게 돈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관심사 외에는 가심비를 따져가며 비용을 아끼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관심사를 통한 행복 추구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장보기라는 행위에서 가심비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네이버 장보기가 제시한 적립은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장보기를 통해 편리함을 확보하고, 여기에 가심비까지 더해지니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가시적 경쟁상대인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에 비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구매처별로 주문결제를 따로 진행해야 하는 부분 때문에 풀필먼트에 대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풀필먼트란 유통업체가 물건을 가지고 소비자의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보내는 시스템으로, 빠른 배송이 가능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선호해왔다. 현재 고정 소비자층을 가지고 있는 유통업체는 대부분 풀필먼트를 발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 장보기는 풀필먼트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결국 이 "대전" 의 결과는 소비 트렌드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풀필먼트를 경험해본 소비자들은 이용하고 있는 유통업체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풀필먼트에 대한 경험보다 과정의 편리함과 가심비를 우위에 둔다면 네이버 장보기와 같은 새로운 수단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다. 즉, 각자가 말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에 대해 어떤 부분을 더 공감하느냐가 선택과 충성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비 트렌드를 읽은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으로 경쟁은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결론은, "공감" 이 아닐까? 어떤 소비 트렌드가 공감하고 있느냐가 이들을 향한 관심의 방향을 움직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생각하자. 우리는 지금 어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가? 이 생각에 대한 답이 거대 유통업체들의 행보에서 얻는 교훈이 될지도 모른다.


사진/네이버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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