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두꺼비가 날아오른다.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열고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오픈하는 어른이 문방구 '두껍상회'는 완판을 기록했던 참이슬 백팩을 비롯 진로 캐릭터인 두꺼비 피규어, 러기지텍, 슬리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물량은 품목별 재고 수량에 따라 다르며 일부 품목은 조기 소진될 수 있다. 주류 캐릭터샵인 만큼 미성년자는 출입이 금지된다.
캐릭터 산업에서 '두꺼비' 라는 소재 자체가 가지는 특수성도 대단하지만, 특유의 굿즈 마케팅으로 샵까지 이어간 하이트진로의 스토리텔링은 그야말로 주목할만 하다.
이미 두꺼비 관련 굿즈는 완판 행렬을 기록하던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인기 굿즈와 판촉물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고 지속적인 고객 사랑에 보답하고자 팝업스토어를 기획했고, '두껍상회' 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일단 기업이 "응답했다" 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출시를 더 해달라,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응답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다. 기업이 "소통의 경험" 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소통의 경험은 무척 중요하다. 열린 미디어 플랫폼의 시대에서 대중들은 기업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다. SNS, 커뮤니티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과거에는 창구 자체도 적었고, 수직적 소통 구조가 만연했기 때문에 의견이 있어도 반영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같은 열린 미디어의 시대는 기업이 더이상 "몰랐다" 는 이유로 대중들의 의견을 외면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기업은 대중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KFC 닭껍질튀김이나 첵스 파맛에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기업과 대중은 소통하고 응답하며 새로운 브랜딩을 써내려가고 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모든 사람들의 요청에 응답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며 소통의 경험을 제공하는 건 기업의 긍정적 브랜딩에 도움을 주며, 충성도 높은 대중을 양산하는 방법일 수 있다. 그러니 이제는 기업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읽고 "응답" 해야 하는 것이다.
굿즈 마케팅으로 벌어진 현 소비 시점의 상황들도 계속 주목해야 한다.
기업은 늘 자신들의 이슈가 대중들에게 퍼져나가길 원한다. SNS라는 플랫폼 안에서 이슈가 공유되고, 끊임없이 언급되는 상황을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광고를 하고, 이벤트를 벌인다고 퍼져나가는 건 아니다. 지금의 대중들은 본인들이 흥미를 느끼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굿즈 마케팅은 이런 상황에 좋은 해답을 제시해줬다.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굿즈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이를 인증하는 과정을 통해 SNS에서 자발적 바이럴이 되는 과정을 굿즈가 이끄는 것이다. 굿즈 자체가 "인싸템" 으로 평가 받으며 세대를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부분도 많아졌다. 그래서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할리스 등 정말 많은 업체들이 굿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 들인 만큼 대중이 반응하면,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거둔다. 굿즈 자체가 주목을 받으면 이슈가 만들어 지기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는 사례도 많다. 즉, 굿즈 자체가 이슈의 창출과 확산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니즈와 맞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굿즈 마케팅에 대한 고민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굿즈 무한경쟁 체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꺼비' 가 말하는 건 단순한 굿즈 열풍이 아니다. 변화된 미디어 구조를 상징하고, 변화된 이슈의 선순환 구조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두꺼비가 말하는 지점에 귀를 기울여 보라. 굿즈 속에서는 한없이 귀여운 두꺼비가 알고보면 날카롭게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하이트진로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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