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용 카드 상품이 대세다.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모두 모바일 전용 카드 상품을 내놓으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런 추세에는 언택트 소비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카드를 대면해서 신청하고, 대면해서 받아야 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비대면으로 신청하고 사용까지 가능한 과정을 고민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에도 모바일 전용 카드는 조금씩 나오는 추세였다. 코로나 사태가 불을 붙였을 가능성 또한 다분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카드사들의 움직임을 보며 언택트 이상의 이야기를 꺼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먼저 직관적 반응의 트렌드다. 빠른 반응, 그리고 빠른 결과로 말하는 직관성이다. 물론 직관성이란 무조건 빠른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대중이 필요해서 찾을 때 옆에 있는 그런 직관성을 말한다. 생각해보자. OTT 서비스, 포털, 음원 서비스 등 지금 시대를 선도하는 플랫폼들은 모두 우리가 찾을 때 옆에 있었다. 보고 싶은 영상이 있으면 OTT 서비스들이 제공해주었고, 찾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포털이 제시해줬다. 문득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음원 서비스가 해결책을 제시했다. 직접 움직여서 송출되는 플랫폼까지 찾아가야 하고, 해당 플랫폼에서 찾고 싶은 정보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직관성이다.
대중들은 이제 모든 방면에서 이런 직관성을 원하고 있다. 즉, 소비가 필요해 카드를 신청했다면 빠르게 옆에 있어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 전용 카드 상품들은 신청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30~60분 정도 밖에는 소비되지 않는다고 한다. 직관적 트렌드를 제대로 적용한 것이다.
모바일 최적화는 또 어떤가. 모바일 전용 카드는 말그래도 모바일에 최적화 되어 있다. 우리는 손안에 세상에 산다. SNS 사용자의 90% 이상이 모바일 환경에서 접속하며 쇼핑, 금융 등 생활의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공간 안에서 해결한다. 당연하게도,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으면 이제는 토태되는 시대다. 실물 카드는 모바일 최적화와는 거리가 멀다. 좀 더 유연한 접근성으로 편리한 사용을 위해 카드도 모바일 안으로 들어와야 했던 것이다.
직관적 트렌드와 모바일 최적화, 연이은 모바일 전용 카드 상품 출시를 보며 우리는 언택트 이상의 트렌드를 발견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 대중들은 필요할 때 옆에 있고, 손 안에서 해결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원한다. 앞으로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생각하며 두가지 요소를 꼭 고려해 소통을 시도해보길 바란다.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사진/KB국민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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