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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속에 "메로나", "펀" 한 세상




빵 속에 '메로나' 가 들어갔다. 우리가 아는 아이스크림 그대로 들어간 건 아니다. 하지만 메로나를 모티브로 색다른 제품이 나왔다. 그리고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뚜레쥬르는 빙그레 '메로나' 를 모티브로 출시한 '메로나 시리즈'가 출시 한 달 만에 30만 개 이상 판매됐다고 전했다. 뚜레쥬르 '메로나 시리즈' 는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베이커리 대표 제품인 케이크와 빵에 적용한 쿨 브레드, 멜론 케이크 등으로 구성됐으며, 여름 한정 제품이다.


메로나 시리즈를 보며, 우리는 '펀슈머' 에 주목해야 한다. 말 그대로 재미있어야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며 트렌드를 말하는 소비 방식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식품 업계에서 펀슈머들에게 주목하면서 각종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나왔다. 곰표 팝콘, 사발면맛 감자칩, 아이스크림 맛 젤리 등 선택지도 다양했다.


상점에 가서 이런 제품을 만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어?" 다. 왜 그럴까? 생각지도 못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게 재미있는 것이다. 펀슈머가 생각하는 재미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재미와는 방향을 달리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재미있다고 하면 웃긴 걸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병맛으로 대표되는 재미다. 하지만 펀슈머들의 재미는 재미없는 걸 빼곤 다 포함할 수 있다. 웃기거나, 호기심을 느끼거나, 혹은 정보를 얻는 것까지 다 재미다. 소비를 통해 재미가 없는 걸 제외한 뭔가의 가치를 얻었다면 그걸 모두 재미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펀슈머들에게는 소비에 따라 재미라는 감정적 가치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메로나 시리즈는 흥미롭다. 생경하지만 친숙하고, 빵에서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단어를 만나는 반가움도 있다. 재미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SNS를 중심으로 잘 퍼져나갔고, 성공적인 바이럴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MZ세대들은 재미가 있다면 스스로 퍼트린다. SNS 환경에 이미 친숙한 상태기 때문에 흥미로운 걸 타인에게 소개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펀슈머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건 곧 바이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금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재미" 를 받아들여야 한다.


희소성도 중요하다. 분명 우리는 소비를 하러갈 때,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간다. '이런게 있을 것이다', 혹은 '이런걸 사게 될 것이다' 라는 모호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 우린 이미 끊임없이 소비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 이런 익숙함 속에서 어느 정도는 예측가능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빵을 사러 가서 만나는 메로나는 희소성이 존재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신기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소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건, 이런 요소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너무 뻔하면 재미가 없다. 일상도, 소비도 더 새로워질 필요가 있다. MZ세대들은 특히 새로움을 바탕으로 한 희소성을 원하고 있고, 이제는 기성 세대들도 소비로 특별함을 원한다. 희소성을 소비할때 스스로 더 특별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로나 시리즈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건, 대중들이 희소성 있는 재미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의 의미가 더해지고, 즐거움 또한 극대화된다. 어차피 한정된 자원으로 소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왕이면 좀 더 신기하고 눈에 띄는 상황에 소비를 하고 싶은 게 요즘 대중들의 마음이다.


그러니 우리는 늘 희소성을 바탕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한다. 이 재미는 앞서 지적했듯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을 생각해보자. 그 요소들 중 가장 흥미로울 수 있는 재료로 산뜻한 소통을 시도해보자. 재미 없는 것 빼고는 다 재미있는 시대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란 생각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사진/CJ푸드빌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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