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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 뉴트로에 빠지다


가전 제품 업계가 뉴트로에 빠졌다.


삼성과 LG라는 거대한 두 축이 뉴트로를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은 유튜브에 '뉴레트로: 별세계 갬성' 이라는 영상으로 뉴트로를 활용중이다. 이코노TV, 애니콜 등 과거의 삼성 제품들이 등장해 소통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은 신기함과 반가운 감정을 드러내며, 제품과 얽힌 사연을 통해 스토리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 영상은 전반적인 구성 자체도 뉴트로 코드를 차용해 옛스러움을 드러낸다.





LG는 뉴트로를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휘센 런칭 20주년을 맞아 골드스타(금성) 에어컨에 담긴 사연을 SNS에 올린 고객 중 5명에게 최신형 휘센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골드스타의 가장 오래된 전자레인지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LG 디오스 주방가전 3총사로 교체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골드스타의 가장 오래된 전자레인지는 1981년 처음 생산됐던 제품이다.


이처럼 삼성과 LG는 뉴트로를 활용한 콘텐츠와 이벤트로 대중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과 LG가 뉴트로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트렌드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답은 생각보다 빠르게 나온다.


소통하기 쉽다. 뉴트로는 그런 강점을 지녔다. 앞서 언급했던 삼성의 '뉴레트로: 별세계 갬성' 을 보면 젊은 세대는 신기해하고, 기성 세대는 반가워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게 바로 뉴트로를 마주하는 감정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잘 모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신기함을 느낀다. 지금과는 다르기 때문에 호기심을 드러내는 대상이며, 남들과 다른 인싸력을 뽐내는 수단 중 하나로 뉴트로를 받아들인다. 반면에 기성 세대는 경험해봤거나 사용해본 코드이기 때문에 반가움이 크다. "그때 그시절" 로 대표되는 뉴트로의 향수는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과 신기함을, 기성 세대에게는 반가움을 일으켰다.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감정적 포인트 없이 소통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대중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무엇이든 느꼈다면, 이후의 소통은 훨씬 쉬워진다. 감정적 반응이 형성된 이후니 생경함이 줄어들어 훨씬 쉽게 소통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뉴트로를 통해 가전 제품 업계가 노리는 건 일종의 브랜딩이다. 단순히 매출을 증대시키기에는 딱히 좋지 않은 방향성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대중과 소통구조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브랜딩을 해나가는 데는 매우 좋은 수단이 되어준다. 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법 중 하나로 뉴트로가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효율성 증대에도 좋다. 코로나가 촉발한 뉴노멀의 시대는 우리에게 불확실성이라는 물음표를 안겨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뭐든 새로운 걸 시도하고 투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모든 걸 새롭게 가져가려면 기획부터 시도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투자다. 꼭 비용은 돈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시간과 노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끊임없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뉴트로는 이미 과거에 있었던 것들이다. 기획부터 시도에 이르는 과정까지 들어가는 유형과 무형의 비용들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시간적 측면에서 빠른 준비를 거쳐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꽤나 근사한 해답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가전 제품 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가 뉴트로를 주목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걸어온 길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뉴트로를 활용한 마케팅과 브랜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트로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살아있는 과거다. 여태까지 경험해온 시간과 노력들을 돌아보면, 소통을 원활히 만들만한 재료들을 찾는 여정이 조금은 쉬워질지도 모른다. 지금 추억의 한 켠을 열어보자. 해답은 "우리의 역사" 에 존재한다.


사진/LG, 삼성 유튜브 캡쳐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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