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는 정말 "고르는 것" 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빵도, 속재료도 모두 고를 수 있죠. 심지어 소스도 선택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나만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에 조금 다른 개념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물론 써브웨이의 정체성이 아예 빠진 건 아니지만, 조금 특이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써브웨이는 지난 4월 ‘미니 로티세리 치킨 샐러드’ 를 내놨습니다. 이게 5월말까지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5만개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가성비도 좋고, 재료도 풍성하다는 게 강점이었습니다. 다만 이 사실 만으로는 해당 제품에 대한 반응을 다 설명하긴 어려운데요, 고르지 않아도 되는 간편한 주문 방식을 반영한 제품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열심히 재료를 골랐다면, 이 제품은 그러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써브웨이의 강점을 아예 지운 건 아닙니다. 소스는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을 남겨두었던 제품이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써브웨이는 왜 고르지 않아도 되는 샐러드를 냈을까요? 트렌드 관점에서 이유를 알아보도록 합니다.
일단은 웰니스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강에 신경쓰는 트렌드인데요, 최근까지 식사 순서 다이어트가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식사 순서 다이어트’ 란 식이섬유,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하여 혈당 스파이크(급상승)를 억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 샐러드 제품은 이 식사법의 첫 단계에 어울리는 점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트렌드를 타고 각종 제로 제품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고, 또 저마다 상당한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출시가 많은 영향을 주는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결국 각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는 트렌드라고 봅니다. 건강해서 가장 좋은 건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런 마음을 이해하고, 각자가 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소비를 발견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써브웨이는 왜 고르지 않아도 되는 샐러드를 냈을까요? 두번째 시선은 편리미엄에 있습니다. 취향소비에 따라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을 원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편에서는 편리미엄을 원하기도 합니다. 특히 관심사가 크게 없는 영역이라면 더욱 더 그렇죠.
샐러드를 통한 부분은 식사의 영역이기 때문에, 취미나 관심사로 접근하지 않는 분도 꽤 많습니다. 관심사가 있다면 맛집에 신경을 쓸 수도 있겠지만, 간편한 한끼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러니 편리미엄 반영을 통해 손쉽게 구매하고, 또 손쉽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써브웨이는 샐러드를 통해 트렌드를 말합니다. 트렌드가 말하는 속뜻을 이해하시고, 현 시점의 흐름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아보시길 구너합니다.
사진/써브웨이, 비락식혜 팔도, 코카콜라, BGF리테일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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