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은 의식주 중 "식" 의 기본적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밥을 안 먹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수면위로 부상했죠. 아무래도 밖에서 식사하시는 게 부담스럽다보니, 자연스럽게 집밥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다시 집밥은 평범한 개념으로 돌아갔는데요, 지금 다시 집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와 같은 유통업계에서는 프로젝트 형 기획전으로 구매를 유도할 정도죠.
최근 홈플러스의 통계를 보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의 통계를 보시죠. 특히 양념·소스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했습니다. 스리라차·칠리소스 등 아시안소스류 매출은 20% 이상 늘었고, 마라샹궈·마파두부 등 덮밥소스류는 80% 이상 급등했습니다. 조리 시간과 번거로움을 대폭 줄여주는 코인육수 품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2% 늘었고, 생채소에 비해 보관의 편리한 냉동채소류 매출도 10% 정도 성장했죠. 실제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을 눈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다시 집밥일까요? 트렌드 측면에서 이유를 알아봅니다.
왜 지금 다시 집밥일까요? 첫번째는 간단합니다. 고물가 시대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죠. 아무래도 외부에서 식사하실때 소비해야 하는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명 "런치플레이션" 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점심값이 오른다는 뜻인데요, 사실 저녁밥이라고 저렴하진 않을 겁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집밥을 찾게 되고, 집밥과 연관된 제품들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현 시점의 소비는 각자의 성향, 취향, 관심사에 따라서 다양하게 갈립니다. 그래서 무조건 고물가라는 키워드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고, 특히 자신의 관심사의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소비는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시면 좋습니다.
왜 지금 다시 집밥인지를 생각해보려면 편리미엄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고, 그렇기 때문에 편리함을 위해 돈을 쓸 수 있다는 트렌드가 바로 편리미엄이죠. 이번 사례를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양념이나 소스, 그리고 냉동채소류 등은 모두 기존보다 조리 과정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제품들입니다. 양념과 소스는 조리 과정의 일부를 줄여주고, 냉동채소류는 보관의 번거로움을 줄여주죠. 모두 편리함과 연관이 있고, 이런 제품들이 매출 상승세라는 건 편리함에 공감하는 대중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과거보다 번거로움이 줄지 않았거나 혹은 같은 수준이었다면 집밥 트렌드가 더 힘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리의 편리성을 갖춘 제품들이 많아졌고, 그만큼 집밥 접근성이 올라갔다고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집밥 트렌드는 그냥 온게 아닙니다. 트렌드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싶네요. 이 부분을 꼭 이해하시고, 더 나은 접근법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홈플러스, 오뚜기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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