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의 변신이 남다르다. 과즙젤리, 그리고 곰모양 젤리로 대표되던 시대는 과거형이 되어버렸다.
롯데제과가 신제품을 출시했다. 빼빼로 초코젤리는 모양이 정말 빼빼로처럼 생겼다. 마카롱 모양 젤리는 인기 디저트인 마카롱의 모양을 그대로 살린 제품으로 원형의 투명한 트레이에 담겨 있다.
크런치 롱 젤리는 씹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크런치 롱 젤리는 딸기 맛의 기다란 젤리 겉부분에 5가지 맛의 ‘크런치 캔디’가 붙어 있어, 젤리의 쫀득함과 크런치 캔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소리를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런 변신은 롯데제과의 일만은 아니다. 최근 참치회젤리, 삼겹살젤리 등 특이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젤리의 변신은 무죄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역시 펀슈머의 존재감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펀슈머, 재미를 바탕으로 소비하는 지금의 트렌드를 이끄는 소비자들이다. 재미란 단순히 웃긴 걸 의미하지 않는다. 재미없는 거 빼고는 다 재미있을 수 있다. 신기하고, 호기심을 느끼고, 처음보는 생경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다 재미다.
펀슈머들은 색다른 젤리를 통해 재미를 느낀다. 재미있으면 소비하고 공유한다. 공유는 SNS를 통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긍정적 바이럴을 부를 수도 있다. 꼭 소비하지 않더라도 신기한 건 직접 인증샷의 형태로 각종 미디어에 올리곤 한다. 펀슈머를 공략하는 건 소비를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자연스런 홍보 효과를 노리는 부분도 존재한다.
SNS상에서 제품의 이미지가 퍼져나가는 건 기업 입장에선 매우 즐거운 일이다. 본인들의 공식 계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도 좋겠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활발히 공유하는 것도 이상적이다. 펀슈머를 공략하는 건 "확산 최적화" 에 따른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경험' 이다. 지금의 소비 트렌드는 경험을 원한다. 어딜 가느냐보다 무엇을 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어떤 걸 샀느냐보다 무엇을 느꼈느냐가 더 중요하다. 독특한 모양의 젤리는 그 자체로 새로운 경험이다. 색다른 식감의 젤리 역시 특별한 경험일 수 있다.
경험은 기억을 남긴다. 그리고 인증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인증 문화에 익숙하다. 새로운 경험을 할때면 언제나 사진으로 남겨 자신들의 공간에 올리곤 한다.
젤리로 만들어지는 경험도 마찬가지다. 색다른 신제품이면 인증의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이미지와 함께 재미를 소비한 소비자들은 구매에 나설 확률이 높아진다. 경험은 곧 소비를 위한 밑바탕이 되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 제품의 목표는 "흥미로운 경험" 을 주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한다. 흥미로운 경험이 존재한다면 아낌없이 퍼트리고, 많은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지금의 소비자들이다. 따라서 종합적인 관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파악하고, 이를 통해 흥미로운 순간들을 만들어줄 수 있는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소비는 "재미" 다.
그 재미와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방향성에 함께 하길 바란다.
사진/롯데제과, 세븐일레븐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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