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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이 커피를 만든다, 캡슐 커피 시장 성장의 이유는?




"캡슐이 커피를 만든다"


당신은 캡슐파인가, 원두파인가, 아니면 믹스파인가?


필자는 캡슐과 원두를 선호한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때문이다. 원래는 캡슐머신과 원두머신을 같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원두머신만 쓰고 있다. 생각해보면, 캡슐머신과 원두머신을 같이 사용할때 나도 모르게 캡슐로 손이 갔던 기억이 있다. 최근 트렌드를 보면 이런 성향은 필자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이마트의 매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캡슐커피와 원두커피 매출 비중은 49:51로 원두커피 매출이 캡슐커피를 앞섰다. 하지만 2019년 60:40으로 캡슐이 원두를 앞질렀고, 올해 상반기에는 67:33으로 캡슐커피 매출이 원두커피 매출의 2배를 넘어섰다. 캡슐 커피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편리미엄이다. 원두커피를 내리려면 상당한 가사 노동이 필요하다. 원두가 홀빈이라면 먼저 원두를 갈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머신을 이용해 내려야 하는데, 내리고 나면 설거지를 해야한다. 원두는 꽤 까탈진 가사 노동을 요구하는 대상이다. 가루의 형태라 실수하면 골치가 아프고, 커피 찌꺼기는 생각보다 처리가 어렵다.


캡슐 커피는 이런 과정을 단순화했다. 캡슐을 넣고 기계를 작동시키면 커피가 나온다. 설거지를 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원두로 내리는 것 보다는 간단하다.


편리미엄은 가사 노동을 줄이고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가사 노동을 줄이면 스스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건 단순히 가사 노동이 싫거나 귀찮기 때문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집중해 더 의미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렇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길 원한다. 이런 시간을 확보해주는 데 원두보다는 캡슐이 더 용이했다는 것이다.


선택의 다양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점에 한 몫을 담당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과거 돌체구스토 제품만 공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지금은 스타벅스 라바짜, 벨미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캡슐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의 트렌드에서 선택의 다양성이란 곧 취향의 존중이다. 각자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소비의 해법을 찾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선택의 다양성을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는 선택지가 넓어지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소비할 가능성이 높다. 선택지가 좁을때보다는 넓을때 소비로 만족감을 얻을 확률이 더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트렌드는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시하며 각자의 기호를 챙기고 있다. 캡슐 커피에 대한 공급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이 더 많아진 모습이다.


편리미엄과 선택의 다양성은 앞으로도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스스로에게 집중하려는 트렌드는 더 심화될 것이다. 실제로 지금의 MZ세대들이 이런 성향을 보이고 있고, 장년층 역시 자신들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편리미엄은 그렇기 때문에 더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선택의 다양성 역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함께 공급의 기준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개념을 누가 제공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소비자들에게 주목하라. 길은 그들의 마음 속에 있다.


사진/이마트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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