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두꺼비' 공습에 나섰다.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두꺼비 쏘맥잔, 슬리퍼, 피규어 등을 선보였다. 예상대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굿즈 마케팅이다. 굿즈 마케팅은 대부분 한정판의 형식을 따라가며 "인싸아이템" 으로 인식되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간다. 하이트진로의 사례만 있는 게 아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사이다향이 나는 향수를 선보였고, 빙그레는 비비빅,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을 이용해 북파우치를 내놨다. 영화계는 티켓을 이용한 굿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다들 알고 있다시피 '레디백' 대란 등 각종 굿즈 마케팅의 진원지로 유명하다.
방향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다들 굿즈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펀슈머들의 존재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펀슈머, 재미있어야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이 때 말하는 재미란 꼭 웃긴 걸 말하는게 아니라 관심을 끌만한 모든 요소들을 다 의미한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빙그레의 사례는 모두 재미있다. 기본에 못 보던 상품을 내놨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졌다. 영화 티켓과 스타벅스의 사례도 특별함의 일원이 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롭다. 모두 펀슈머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펀슈머들의 마음을 자극한다는 건, 곧 바이럴을 부를 수 있다는 뜻이다. MZ세대들은 SNS 환경에 친숙하다. 재미있는 걸 보거나, 혹은 한정판을 손에 넣게 되면 어김없이 인증을 한다. 타임라인에 존재하는 친구들은 반응을 보이고, 이 과정 속에서 "제품명" 과 "회사명" 은 자연스레 SNS 공간을 타고 퍼지게 된다.
굿즈 마케팅은 이런 바이럴 효과를 누리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한정판이라는 성격은 인증을 꼭 해야 한다는 마음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높고, 눈에 들어오는 매력은 타인의 좋아요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SNS 환경에 완벽히 적응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가 굿즈 마케팅일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가시적, 심리적 만족감을 채워준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인싸템으로 불리는 굿즈를 손에 넣으면 가시적으로 소비의 즐거움을 느낀다. 수집하고 있는 대상이 있다면, 새 제품을 샀을때 한번쯤 멍하니 바라보며 행복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굿즈는 그런 즐거움을 준다. 지금 내 앞에 존재한다는, 지금 내 손에 들어와 있다는 소비의 직관적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이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만족감이 든다. 인싸템을 손에 넣은 한정된 인원 중에 한명이라는 뿌듯함이다. 스스로 좋아하고 관심있는 제품이나 콘텐츠의 굿즈라면, 이런 심리적 만족감은 배가 된다. 소비의 만족도를 의미하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채우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굿즈가 탐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히 굿즈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펀슈머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흥미로울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야 한다. 그게 SNS 환경에 적응하는 마케팅 방법이라는 걸 이제는 완전히 인지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의 가시적, 심리적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평면적이지 않다. 입체적인 모습으로 움직이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더 읽을 수 있도록 애써야 하는 시점이다.
"인싸템" 하나에 쇼핑몰과 SNS가 들썩이는 요즘이다.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라. 소비자를 인싸로 만드는 키워드는 바로 당신에게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