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잡곡밥은 각자 입맛대로 햇반한다."
햇반이 강하늘과 함께한 광고를 통해 '잡곡밥' 과 '다양성' 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광고 말미에는 아예 잡곡밥 상품들의 종류를 제시하며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잡곡밥과 다양성, 햇반은 왜 광고에서 이 2가지를 강조하는 걸까?
사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햇반 마케팅 담당자가 아니니 모든 걸 논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트렌드라는 측면에서 어떤 원인이 있는지 말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필건강 트렌드다. 必, "반드시 필" 자를 이용해 반드시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를 말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건강에 대한 이슈를 무시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홈트레이닝, 운동,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소비 트렌드에 의해 건강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뜨거웠다. 유튜브에는 홈트레이닝을 위한 영상이 넘쳤고, 정신건강을 위한 콘텐츠들도 많았다. 스스로의 종합적 건강을 챙기는 이 시대의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비용을 사용했다. 코로나라는 이슈는 이런 움직임에 좀 더 가속도를 붙였다.
잡곡밥이 흰쌀밥보다는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익히 여러 매체들을 통해 알려져 있다.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잡곡밥을 좀 더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는 취향의 분화다. 과거에 비해 우리는 다양한 취향을 존중 받으며 산다. 각자가 다른 기호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개인의 취향은 다수의 선택에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고, 그 속에서 다양성이 확보되면서 세상은 달라졌다. 게다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MZ세대들의 당찬 욕구는 취향의 분화와 인정에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이제는 서비스와 상품이 각자의 취향을 맞춰서 움직인다. 이를 개인화, 또는 개별화라고 부른다. 가전제품은 각자의 환경과 사용 이력에 맞게 완전한 개인화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각종 서비스도 상황에 따라 다른 소비 구조를 인정하고, 각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심지어 제품들도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개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신뢰의 증표가 되고 있다.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건 개인화다. 햇반은 이 트렌드를 읽어내 광고의 전면에 내새우며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상품과 서비스는 필건강 트렌드와 개인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필건강이라고 해서 꼭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해야 하는 게 아니다. 삶 전체에서 건강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몸과 마음, 그리고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이슈들을 파악해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자의 취향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개인화를 서둘러야 한다. 물론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다 반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며 새로운 방안을 찾는게 대중들과 신뢰구조를 형성한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햇반은 트렌드를 알고 있다. 지금 당신은 어떤가? 소통은 흐름을 읽는 눈빛에서 나온다.
사진/CJ제일제당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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