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와 엔하이픈, 스낵과 아이돌이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
- nohy01
-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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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가 보이그룹 엔하이픈과 TWS와 협업한 겨울 시즌 제품 5종을 출시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접하셨을 텐데요, 이번 제품은 연말 선물 콘셉트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패키지는 멤버 단체 사진을 활용한 선물 상자 형태로 디자인되었고, 제품마다 멤버 사진이나 앨범 커버를 활용한 ‘빅 랜덤씰’ 1종이 무작위로 포함되었습니다. 랜덤씰은 아티스트별 27종씩 총 54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기 역시 소장 가치를 고려한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팝업스토어도 함께 운영되었습니다.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방문객 체험 중심의 연말 행사 공간으로 구성되었고 전반적인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번 협업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경험 중심 마케팅으로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띠부씰과 시즌성, 경험을 확장하는 장치
아이돌 그룹과의 협업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잘파세대(1020세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돌을 향한 이들의 열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 방식이 훨씬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음악이나 영상 중심의 소비가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굿즈와 패키지, 팝업스토어, 체험형 이벤트 등 경험의 형태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는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적 특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 사례를 보면 띠부씰(랜덤씰)과 시즌 제품이라는 두 가지 특수성이 함께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요소들은 아이돌 콘텐츠를 접하는 새로운 경험 수단이 됩니다. 먹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모으고, 확인하고, 공유하는 경험까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경험을 다변화하는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잘파세대와 디깅의 관계
잘파세대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디깅(Digging) 성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관심사를 발견하면 깊이 몰입하고,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합니다. 아이돌 그룹은 대표적인 디깅 대상입니다. 디깅이 시작되면 소비 집중력도 함께 높아지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매우 강력한 고객이 됩니다. 마케팅에서는 이를 고객생애가치(LTV)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한 명의 고객이 브랜드에 얼마나 깊이, 오래 소비하는지를 의미합니다. 디깅이 깊어질수록 고객생애가치는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잘파세대는 몰입할 때는 열정적이지만, 떠날 때는 미련이 없습니다. 실망하거나 명분이 사라지면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언제든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깅 마케팅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평균치 이상으로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 혹시 떠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죠. 아이돌과의 협업 역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기보다는 지속적인 경험과 소통으로 이어질 때 의미가 더 커집니다.

아이돌과 잘파세대는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려운 관계입니다. 왜 이들이 열광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열광을 만들어내는지를 한 번쯤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이번 사례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힌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롯데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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