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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자꾸 가벼워지고 있다?




맥주가 계속 가벼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가볍다라는 표현은, 무게가 아니라 다른 개념들을 말한다. 어쩌면 "마음" 의 가벼움일 수도 있겠다.


하이트진로 역시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2007년 출시한 국내 최초 식이섬유 함유 맥주 '에스' 의 칼로리를 낮추고, 투명병을 적용해 '에스 라이트'(S-LIGHT)로 전면 리뉴얼을 진행했다.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주질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바꾼 에스 라이트를 통해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에스 라이트는 기존 에스의 탄수화물을 극소화하는 고발효도 공법을 유지해 칼로리가 일반 맥주 대비 34%(100mL 당26kcal) 낮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대로 이미 식이섬유까지 들어갔던 맥주라 이 부분에 대한 강점도 계속 이어나간다. 어쩌면 식이섬유는 최근 트렌드에 무척 어울리기에, 지금 시점에서 더 강조해야 할 사항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 맥주가 자꾸 가벼워지고 있다. 맥주 뿐만 아니라 주류 자체가 가벼워지고 있다. 최근 무알콜, 저칼로리, 혹은 제로 등 다양한 키워드가 모두 "가벼움" 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그런걸까?


단순하다. 하이트진로가 언급한대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본질에 가깝게 말하자면, 스스로를 향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건강을 중시한다는 건, 결국 스스로를 아낀다는 뜻 아니겠는가? 스스로를 아끼기 위해 건강에 도움이 될만한 소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추세는 헬시플레저와도 연결된다. 건강한 즐거움이라는 뜻인데, 보통은 즐거운 관리를 뜻한다. 철저한 관리를 추구한다면, 사실 주류는 친해지기 어려운 대상이다. 하지만 '에스 라이트' 와 같은 제품이라면, 그래도 조금은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관리를 위해 기존 제품을 대체하거나, 그나마 관리에 도움되는 제품들을 선택해 나가는 것이다. 최근 우리가 자주 만나고 있는 제로칼로리 음료 제품이 모두 이 트렌드 때문이라고 봐도 좋다.


대중들은 이런 소비를 통해 스스로를 더 아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건강을 챙기고, 오래가는 관리를 추구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가 "스스로를 향한 소비" 를 언급한 것이다.


스스로를 위한 소비는 스팩트럼을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 가 대부분을 말했지만, 이제는 모든 소비의 키워드에 "나" 라는 존재가 서있다. 그래서 이를 "미코노미" 라 부르고,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스스로를 아끼기 위해 어떤 소비를 선택하는지 면밀히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이 시대의 "나" 를 생각했으면 한다. 이런 생각들이 더 나은 행보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벼워지는 맥주의 흐름이 말하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사진/하이트진로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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