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즌리스(특정한 시점 없이 계속 소비하는 현상)가 일반적이라 소비에 특정한 타이밍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여름이면 비빔면 같은 제품들이 좀 더 많이 생각나는 건 사실이죠. 팔도비빔면과 배홍동이 대표적이라고 할텐데요, 팔도비빔면은 "팔도비빔장" 으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배홍동은 간편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CU와 농심은 최근 배홍동 간편식 시리즈를 내놨습니다. 비빔밥, 김밥, 치킨, 버거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빔장 맛을 바탕으로 하는 건 팔도비빔장과 비슷하지만, 배홍동의 행보는 완성된 간편식이라는 점에서 약간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CU와 농심의 협업은 이것뿐만은 아닙니다. 기존에는 짜파게티 간편식을 내놔서 6월 중순 기준 100만개 넘게 판매했고요, 꿀꽈배기 막걸리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CU가 가진 유통력이나 트렌드 적응력이 농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판단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트렌드를 본다면 이 설명만으로는 조금 부족하죠. 이유를 찾아가봅니다.
배홍동이 왜 간편식이 되었는지 알아보려면 편리미엄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간편식 시장은 계속 성장중입니다. 밀키트 부터 시작해 간편조리식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죠. 무엇보다 편리합니다. 취향이나 입맛에 따라 선택의 폭도 다양하고, 요리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노력이나 시간을 줄여줍니다. 그러니 편리함의 관점에서 소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배홍동이 간편식에 대한 부분을 반영한 것도 이런 트렌드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대중의 노력을 줄여주고, 시간을 더 확보하게 만들어준다는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니까요.
배홍동이 왜 간편식이 되었는지 알아보려면 경험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제품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제품이나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면 그만큼 어려운 과정을 수행해야 하는데요, 현 시점의 소비 시장은 1가지만으로는 목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다각도로 인지할만한 수단이 필요한데, 1가지 제품만 존재한다면 다양한 관점에서 인식하긴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새롭게 경험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 필요해집니다. 이 목표를 위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겁니다.
각자의 선택 기준에 따라 제품이나 브랜드를 인지하는 경로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에 발맞추기 위해 색다른 경험들이 필요합니다. 배홍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빔면 제품만으로도 충분한 소통은 가능하겠지만, 간편식으로 더 다양한 인지를 노리고 있습니다.
배홍동이 간편식이 된 이유는 분명합니다. 트렌드를 반영하며 소통하기 위함이죠. 배홍동의 이야기를 참고해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농심, BGF리테일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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