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카페에서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디저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정말 종류가 크게 늘어났죠. 그래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저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이끈 포인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할매니얼" 은 이런 포인트 중 가장 힘을 발휘하는 트렌드가 아닐까 합니다.
최근 더벤티도 크룽지 2종을 출시했습니다. 크룽지는 크루아상을 납작하게 눌러 누룽지처럼 구워서 만드는 디저트입니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으로, 커피나 차와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누룽지라는 키워드 때문에 할머니 입맛을 뜻하는 할매니얼에 해당하죠. 사실 크룽지는 더벤티 뿐만 아니라 다른 카페에서도 만날 수 있는 디저트인데요, 중요한 건 더벤티의 과거 행보입니다. 그간 약과를 활용한 시즌 메뉴, 그리고 호빵이나 호떡 등 할매니얼에 가까운 디저트를 계속 선보여 왔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준다는 건 그만큼 반응이 있다는 뜻일텐데요, 그래서 주목할만 합니다. 또한 이렇게 할매니얼이 주목하는 게 더밴티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먼저 할매니얼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할매입맛과 밀레니얼세대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할매입맛을 가진 밀레니얼세대를 뜻했는데요, 지금은 할매입맛을 가진 MZ세대나 알파세대를 가리키는 광범위한 트렌드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굳이 할매입맛이라고 정의하는 게 다소 애매하기도 한데요, 전통 간식을 선호하는 성향을 말한다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더 힘을 얻었습니다. 과거의 코드에 공감하고 소비하는 트렌드인데요, 전통 간식이기 때문에 레트로에 가깝습니다.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전통 간식류에 대한 접근이 과거의 세대들보다 적었던 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 약과 같은 전통 간식은 명절에나 한 번 보는 것처럼 느끼곤 했죠. 그만큼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오히려 새로움을 주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져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이 자체를 새롭게 느끼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약과 같은 전통 간식류에 접근하는 MZ세대와 알파세대가 무척 많았습니다. 편의점 같은 경우는 MZ세대와 알파세대가 약과 관련 제품 소비층의 핵심을 담당했죠.
오늘 사례인 크룽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로아상은 익숙할 수 있겠지만, 누룽지는 과거의 세대보다 접근성이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두 가지 코드가 합쳐졌을 때 훨씬 더 새롭게 받아들이고 소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레트로는 새로운 경험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제나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또다른 한가지는 취향소비를 생각해보세요. 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이 사례로 생각해보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최근에 만났던 스타일의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과거의 코드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죠. 각자 취향이 다르니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애초에 한 가지 방향성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습니다. "여기는 이럴 것이다", 혹은 "이 세대는 이럴것이다" 라는 고정관념도 통하지 않죠. 그래서 다양한 선택지를 바탕으로 소통해야 하고, 선택지 중 가능성이 보이는 것들은 좀 더 힘을 줘 대중들에게 소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고정관념이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크룽지는 이런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발견하는 트렌드를 따라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해보시고, 레트로가 주는 교훈도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사진/더벤티, BGF리테일, 네스프레소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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