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번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전자검사라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꽤 자세한 정보가 나와서 신기하게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 유전자검사를 편의점(!) 에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요?
GS25가 글로벌 유전자 분석 기업 마크로젠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업계 최초 사례라고 하네요. 이 검사는 타액만으로 손쉽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피부·모발, 운동, 영양소, 식습관, 건강관리, 개인 특성 등 6개 카테고리 129가지 항목의 최다 유전자검사 분석 결과 등을 받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편의점에서 직접 검사를 하는 건 아닙니다. 구매를 완료한 고객에게 이용권이 모바일 메시지로 전송되고, 고객이 앱에 해당 이용권을 등록하면 원하는 배송지로 유전자검사 키트가 택배 발송되는 방식입니다.
흥미로운 사례인 것 같습니다. 편의점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는 것도 흥미롭고, 유전저검사라는 키워드 자체도 꽤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본질을 탐구해야 할텐데요, 도대체 GS25는 왜 유전자 검사 연계를 내놓은걸까요?
일단 헬시플레저라는 키워드를 보시죠. 실제로 GS25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외부로 알릴때도 인용한 단어인데요, 즐거운 관리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다만 관리의 측면만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건강에 대한 모든 관심과 소비를 포괄하는 개념이죠. 실제로 유전자 검사는 영양소나 식습관, 건강관리에 도움되는 측면의 정보를 포함합니다. 즉, 개인화된 건강 관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헬시플레저와 연관이 있죠.
아시다시피 우리는 마치 건강의 시대에 사는 듯 합니다. 제로 음료가 나타내는 "제로" 열풍을 비롯해, 빵도 계속 건강해지려는 노력을 합니다. 음료와 빵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죠. 건강이 스스로를 위한 소비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건강해서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죠. 더 나은 삶을 살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소비하고, 건강에 관심을 보이는 겁니다. 유전자검사는 이런 트렌드의 일부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더 강조드리고 싶은 내용은 바로 "경험" 입니다. 물론 유전자 검사에 대한 수요는 변동성이 강합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라는 측면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간 우리가 알고 있었던 서비스나 상품의 측면을 뛰어넘는 것이니 말이죠.
결국 이런 경험에 반응에 브랜드가 기업, 기관을 새롭게 인식하는 게 지금의 MZ세대와 알파세대입니다. 따라서 획일적인 마케팅 방식보다, 경험을 제공하며 입체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경험은 늘 흥미롭고, 흥미로우면 SNS등 다양한 반응의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특이한 상품들을 파는 경우도 많았죠. 즉, 너무나도 일방적인 마케팅 방식보다 새로운 경험으로 양방향 소통을 지향하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유전자 검사는 이런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앞으로도 이런 경험의 사례들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들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관심과 경험에 대한 니즈가 유통 환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변화에 대응하고, 또 소통을 위한 전략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진/GS리테일, 이마트24, 롯데칠성음료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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