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도서관(라이브러리)이 생겼다고요?
- nohy01
- 2023년 12월 21일
- 2분 분량
라면은 우리와 매우 친숙한 식품입니다. 취향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각자 좋아하시는 라면 제품 하나쯤은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녁 시간에 나오는 라면 광고나 먹방을 보면 참기 어려우신 것도 마찬가지실거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이렇게 친숙하다보니 마치 숨쉬는 것처럼 익숙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맛에 대한 변화를 주기도 하나, 맛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타겟 대상이 나뉠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더 대중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죠.

이런 상황 속에서 CU가 상당히 재미있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CU는 서울 마포구 홍대에 라면을 테마로 한 업계 최초 ‘K-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을 오픈했습니다. 라면 특화 편의점은 ‘라면 라이브러리’ 라는 콘셉트로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00여 종을 총망라 한 차별화 편의점 모델입니다. 일반 편의점에서 봉지라면의 운영 상품 수가 평균 30여종이라고 하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많습니다. 여기에 컵라면까지 합치면 약 225종의 라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편의점은 매장 한 면이 모두 라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총 100칸짜리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이 설치돼 있으며, 형형색색의 라면들이 팔레트처럼 펼쳐져 있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죠.
흥미로운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팝업스토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한시 운영이 아니라는 점에서 개념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같은 지점이 존재합니다.
방금 언급드린대로 '경험' 에 대한 부분이 많은 걸 차지합니다. 많은 종류의 라면을 색다른 환경에서 경험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기존에 라면이 제공했던 경험보다는 훨씬 새롭습니다.
경험은 SNS 친화력이 좋습니다. 이런 특화 편의점에서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면 사진을 찍을 것이고, 이 사진들은 고스란히 SNS에 업로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래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하는 겁니다.
취향소비에 대한 적응도 이 사례로 알 수 있겠습니다. 워낙 많은 라인업을 자랑하기 때문이죠.
사실 취향의 시대에 사는 대중들은 매번 자신의 취향을 찾고, 또 반영하고 싶어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선택지가 적고, 그래서 자신의 취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소비에서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게 곧 새로운 경험이며, 소비를 위한 동력으로 작용하곤 합니다.
물론 무조건 숫자만 늘리는 게 답은 아닐겁니다. 타겟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가능성 있는 취향들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겠죠.
이처럼 라면 라이브러리는 의미하는 바가 많습니다. 현 시점에서 우리의 전략을 돌아보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사진/CU, BGF리테일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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