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다행다', 무슨 뜻일까?
필자는 직관적으로 '어덕행덕' 을 떠올렸다.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어차피 다이어트 할거면 행복하게 다이어트 하자' 는 뜻이다. 헬시 플레저와도 유사한 의미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을 의미하는 헬시(Healthy)와 즐거움을 의미하는 플레저(Pleasure)가 합쳐진 것으로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제로 칼로리" 열풍이 있다. 각종 탄산음료와 토닉 워터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로 트렌드를 따랐다. 로우 푸드(Low Food) 열풍도 불었다. 지방과 나트륨, 당 등 특정 성분을 빼거나 줄인 제품을 말한다. 앞서 언급한 제로 탄산음료도 방향성은 같지만, 특히 스팸류의 깡통햄 제품에 로우 푸드 추세는 큰 영향을 줬다.
감자칩을 대신하는 프로틴칩도 주목할만 하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단백질칩 매출은 2020년 대비 20% 올랐다. 확실한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오늘의 포인트는 매우 단순하다. 다양성부터 생각해보자. 과거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하면 소위 "맛없는" 것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정도로 다이어트는 힘들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아 물론, 관리라는 측면이 매우 손쉽게 이뤄진다는 뜻은 아니다. 스스로를 향한 관리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필자는 그럴 의지가 부족해 늘 넉넉한(?) 몸을 가지고 살고 있다. 다만, 다이어트에서 '어다행다' 라는 인식은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이제 다양한 제품의 공급과 함께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대체하고, 더 나은 것들을 찾아가며 최대한 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몰라보게 달라지면서 상품에 대한 인식, 혹은 정보를 얻을 창구가 많아졌다. 과거처럼 한 가지 사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는 대중들의 지지를 얻기 어려우며, 이런 "다양성" 의 시대에 맞춰 다양한 정보와 함께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다른 한가지는 #필건강 트렌드다. 건강과 관리를 챙기는 게 필수적이라 생각하는 트렌드다.
물론 이 현상에는 코로나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코로나를 겪으며 건강과 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약간 부족하다. 결국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스스로에게 신경쓰는 이 시대의 개인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각자가 스스로를 위해 더 나은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싶은 열망이 지금의 필건강 트렌드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이 성향은 계속 될 것이다. 다만, 건강을 넘어 가치, 생각 등 다양한 측면을 향하게 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건 이 시대가 상징하는 "나" 의 가치다. 더 커지고, 영향을 주는 분야도 많아질테니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다행다' 는 이런 이야기를 말한다. 모든 이야기의 초점이 향하고 있는 이 시대의 개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사진/동아오츠카, 롯데칠성음료, 프롬잇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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