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이 지난 9월 1일 프리미엄 조미료 상품 '일품육수' 를 방송에서 단독 공개했다.
제품은 멸치, 다시마, 양파, 마늘, 무, 대파 새우, 콜라비, 브로콜리, 미나리 쑥갓, 부추 등 27가지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든 가루 형태 프리미엄 조미료다. 고결방지제, 향료, 보존료, 향미증진제를 넣지 않았다. 또한 물에도 쉽게 녹는 가루 조미료로 사용과 보관이 용이하도록 스틱 패키지 형태로 1회 분량씩 포장됐다.
갑자기 조미료를 출시하고 홍보까지 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조미료 행보는 NS홈쇼핑만의 일은 아니다.
미원은 부캐 "흥미원" 을 출시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고, 사조대림도 신제품 대열에 합류했다. 과거보다 많은 종류의 조미료가 식탁에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쉽게 지나치면 그냥 조미료지만, 현상을 보면 2가지 트렌드가 눈에 들어온다.
첫번째는 #홈코노미 다.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제 활동을 뜻하는 트렌드다. 사실 홈코노미는 이미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각종 가구, 노트북, 게임기, 주방 용품 등등 다양한 측면으로 나타났다. 결국 핵심은 집에서 하는 경제 활동들이 늘어나니 필요한 게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큰 개념으로 홈코노미로 말하곤 한다.
그래서 가구 시장도 성장했고, 인테리어 시장도 성장했다. 노트북을 비롯한 가전시장도 마찬가지다. 흔히들 멈추고 돌아보면 빈 게 보인다고들 말한다. 홈코노미는 아마도 이런 개념에 기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조미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집에서 밥을 해먹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밥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고 그 중에서 현재 없는 것들을 고민하게 된다. 여기엔 주방용품, 식재료 등등 다양한 게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조미료 역시 한 부분을 담당한다.
그러다보니 미원도 갑자기 홍보를 진행했고, 많은 업체가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중이 집에서 무언가를 할 때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 그렇다. 지금의 홍보 타이밍이라고 보면 좋다.
평소 우리가 하고 있는 행동들에 필요한 것들을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좋다. 홈코노미를 이해하는 방식은 매우 간단하지만, 소비자 입장이라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또다른 하나는 "프리미엄" 이라는 단어다. 합리적 #프리미엄 이 특히 요즘 시장을 선도하는 개념이다.
코로나로 인해 잉여자원이 발생했다. 각자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한정된 개념이다. 무한대로 돈이 존재하진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해 조금씩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르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품군은 상당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그냥 아이스크림 먹을거, 잉여 자원이 존재하니 한번쯤은 비싼 아이스크림 먹는 것이다.
조미료도 마찬가지다. 그냥 조미료가 아니라, 잉여자원 내에서 좀 더 나은 제품들을 선택해보는 것이다. 이런 소소한 합리적 프리미엄의 추구는 시국을 타고 한동안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나를 위한 사치" 의 개념으로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자, 조미료를 가지고도 이렇게 트렌드 이야기가 가능하다. 작은 현상에서 의미를 찾고,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건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그러니, 대중들과 기업의 움직임을 주목하자. 그 속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존재한다.
사진/NS홈쇼핑, 대상, 사조대림, 하겐다즈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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