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각자가 돈을 쓰는 분야는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소비를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고, 또 이해하지 못할 필요가 없죠. 소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가 때로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지혜" 의 영역에서 끝나는 건 아닌게 확실합니다. 저도 책에서 강조했고, 또 실제로도 이런 움직임을 나타내는 수치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채널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행상품(180%)과 도서·교육(120%), 스포츠용품(20%)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취미와 자기관리에 해당하는 영역이죠.
특히 이같은 소비의 중심은 20~40대였다고 합니다. 보통은 MZ세대라고 불리는 세대를 많이 포괄하고 있죠. 그래서 세분된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올해 '니치마켓소싱팀' 을 신설하고, 기존 TV 홈쇼핑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이색 상품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취향소비의 시대입니다. 제가 책에서 여러번 강조드렸고, 또 각종 콘텐츠에서도 강조 드린 사항이죠. 오늘 사례에서 본 취미의 영역은 특히 취향소비와 연관이 깊습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취미를 선택하기 때문이죠. 결국은 각자의 취향대로 소비하는 영역의 증가폭이 높았다는 겁니다.
이런 추세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많은 영향을 줍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소비에 능하고, 또 다양한 활용도 가능한 세대죠. 알파세대로 넘어가면 어떨까요? 어려서부터 이미 뉴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알고 자라납니다. 더하면 더했지, 약해질 가능성은 크게 보이지 않는 군요.
따라서 취향에 대한 관심, 그리고 취향따라 소비하는 추세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겁니다. 또한 취미의 영역 중 상품성이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겠죠.
니치마켓도 함께 보시죠. 일명 틈새시장에 대한 것들입니다. 틈새시장이란 매우 좁게 느껴지지만, 타겟을 잡으면 확실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보통 디깅이나 팬슈머와 연결합니다. 디깅은 취향을 발견하는 과정을 거쳐 파고드는 일을 말합니다. 팬슈머는 특정 기업이나 브랜드, 혹은 분야에 팬을 자청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소비자죠.
니치마켓은 틈새시장이라 디깅하는 소비자들이 접근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팬슈머 역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니치마켓에 접근하죠. 그래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니치마켓은 발견하는 게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움직임을 보면 발견 가능한 것들이 많으니, 이들의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읽어가야 겠습니다.
롯데홈쇼핑의 트렌드 적응은 이런 메시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참고해서 더 나은 전략을 만드는 데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사진/롯데홈쇼핑, 킴스오아시스, BGF리테일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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