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최근 ESG와 친환경 가치 소비에 대한 시각을 담아낸 ‘KB 트렌드 보고서 :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 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만20세 이상 KB국민카드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물론 KB금융그룹의 통계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이야기가 몇가지 존재한다.
먼저 응답자의 3분의 1이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가 제품이나 서비스 선택에 '영향을 준다' 고 답했다. 제품 구입시 기업의 친환경 가치 실천 여부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응답자의 54.3%가 친환경 제품에 '10%' 이내에서 추가 비용을 내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응답자가 평균 18.9%까지 추가 비용 지불 의사가 있었다.
이 2가지 사실은 우리에게 트렌드의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일깨운다.
일단은 #가치소비 의 일반화다. 필자는 이미 여러차례 이 가치소비의 중요성을 글을 통해 전달한 바 있다. 물론 강연에서도 이 가치소비라는 키워드는 중요한 트렌드로 지적했다.
가치소비는 다양한 측면으로 나타나지만, 이 글에서는 친환경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ESG 에서 E를 상징하는 친환경에 대한 가치는 기업과 기관의 중요한 목표로 자리했다. 최근까지도 하나금융그룹, KB국민은행 등 다양한 기업들이 ESG 사례를 내놓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ESG의 사례를 내놓지 않은 기업과 기관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다. 그만큼 ESG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런 가치를 논하는 게 필수적 조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이제 대중은 기업과 기관의 가치를 직접 찾아보고 평가한다. 즉,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선택의 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는 가치에 대한 인식이 계속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이나 기관의 이야기를 선택할 때, 기왕이면 자신의 가치나 생각을 반영할 수 있다면 더 좋으니 말이다. 특히 MZ세대들에게 이런 가치에 대한 공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따라서 #기업 과 #기관 은 가치를 명확히 말해야 한다. 가치의 측면이 다양하니 꼭 친환경만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핵심적인 가치는 실천하고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움직임이 MZ세대를 비롯한 가치에 공감하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소비의 만족감 다변화다. 이는 단순히 똑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더 많은 것을 받아내려는 마음이 아니다. 정서적 만족감을 이용해 소비로 얻는 즐거움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나의 생각이나 가치와 일치하는 기업이나 기관을 선택한다면,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더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동물 복지를 예로 들어보자. 동물 복지를 신경쓰는 제품을 구매한다면, 해당 제품 자체가 주는 만족감 외에 동물 복지에 공감했다는 뿌듯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소비의 만족감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다변화라는 말을 쓴 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생각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 다양한 생각을, 소비를 통해 반영하며 일치하는 방향성을 찾아내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의 대중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이제 가치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 공감은 소비의 만족감을 더 끌어올려줄 것이며, 기업과 기관에 대해 산뜻한 "브랜딩" 의 기초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이 여지가 없다.
그러니, 지금 본질을 고민하자. 이 본질에 대한 고민이 대중과의 소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사진/KB금융그룹, KB국민은행, 하나금융그룹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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