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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회사가 왜 인스타툰을 시도하는 걸까?



사실 그간 타이어 회사들의 마케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방식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포츠와 연계된 마케팅도 보였고,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도 보였죠. 다 좋은 시도였지만, 뉴미디어 시대와 함께 트렌드 적응이 필요해지는 시점에 다다랐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그간 진행해온 방식들이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뉴미디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 방식들과 더불어 함께 가져갈 수 있는 또 다른 아이디어들이 필요해진다는 뜻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브랜드, 기관이 모두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타이어 회사들도 마찬가지일거고요.

이 와중에 금호타이어가 상당히 흥미로운 사례를 보여줘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인스타툰(인스타그램+웹툰)을 활용해 재미있는 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 인스타툰은 인간에게 타이어 기술을 유출한 죄로 천상계에서 쫓겨난 타이어의 신 또로와 로로가 인간 세상에 적응하며 타이어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또로와 로로는 금호타이어의 캐릭터고요, 동종 업계에서 이런 인스타툰을 활용한 건 최초 사례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인스타툰을 타이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해 전 세계 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가장 접근성 좋은 SNS에서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금호타이어는 CGV와 손잡고 극장 관련 안내 영상에도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어떤 “세계관”을 형성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듯 한데요, 인스타툰이 꾸준히 나올 수 있다면 금호타이어가 가진 가치나 행보를 전하며 세계관을 조금씩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세계관이라는 단어에 집중해 보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세계관이 참 어려운 말인데요, 무언가 하나의 스토리를 정해놓고 이 스토리를 뒷받침할 재료들을 하나하나씩 꺼내놓는 겁니다. 아이돌 그룹을 생각해보면 쉬워요. 아이돌 그룹이 어떤 스타일을 보여주겠다고 세계관을 정하면, 이 세계관을 뒷받침할 음악, 안무, 의상 등을 정해서 선보이는 것이죠. 이게 꼭 아이돌 그룹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기업이나 기관도 이제는 세계관이 필요한 시대가 왔죠. 어쩌면 브랜딩 과정에서 필수적인 고민인 것 같습니다.

물론 SNS나 유튜브를 비롯한 뉴미디어에서 단발성 마케팅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SNS나 유튜브 환경 자체가 오래 보는 것 보다는, 빠르게 치고 빠지는 스타일이라 더욱 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동의합니다. SNS와 유튜브 환경은 이런 상황인 게 사실인데요, 그래서 투트랙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짧게 가져갈 단발성 마케팅과, 브랜딩을 위해 오래 가져갈 세계관은 따로 생각하셔야 하는 거죠.




또다른 한가지는 숏폼입니다. 아시다시피 1분 내외의 영상, 즉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같은 미디어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를 숏폼이라고 하죠. 그런데 꼭 이것만 숏폼은 아닙니다.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같이 짧고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콘텐츠들도 숏폼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숏폼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는 것이죠.

중요한 건 무엇을 시도하더라도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인스타툰의 특성은 직관적이라는 것이죠. 이해하기 쉽고, 소비가 편합니다. 이런 상황들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겁니다.

금호타이어는 흥미롭게 트렌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대중들과의 소통은 트렌드에 적응하는 방식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계실겁니다. 금호타이어의 사례를 통해 지금의 트렌드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금호타이어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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