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빌보드뮤직어워드가 개최됐다.
이번 #빌보드뮤직어워드 의 키워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크게 2가지였다고 본다.
포스트말론은 무려 9개 부문을 수상하며 2020빌보드뮤직어워드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4년 연속으로 탑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해 변치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필자는 현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5분스쿨에 대중문화 스토리라이터로 참여중이다. 트렌드를 말할때 대중문화는 빼놓기 어렵고,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형식의 상품과 콘텐츠는 다 대중문화라고 생각한다. 대중이 반응하고 소비하는 코드들이니 말이다.
빌보드뮤직어워드를 보며 과거 음악 전문가로 TV인터뷰를 다니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가장 강하게 필자의 뇌리를 스친 생각은 빌보드뮤직어워드의 2가지 키워드로 알 수 있는 트렌드였다. 대중문화, 그리고 소비 트렌드의 관점에서 보면 빌보드뮤직어워드가 새롭게 다가왔다.
먼저 포스트말론은 #하이브리드 음악을 추구한다. 컨트리, 록, 힙합, 일렉트로니카 등 장르의 벽이 없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 장르의 장점을 흡수하며 이 시대가 원하는 트렌디한 음악들을 만들어낸다.
근데 이런 경향은 꼭 포스트말론이 활동하는 음악계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펀슈머 의 마음을 잡기 위해 기업과 기업이 장점을 살려 콜라보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고, 크리에이터들 역시 각자의 스타일을 살려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한다. 또한 생각지 못했던 조합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색다른 시도들에 대중들이 반응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즉, 현 시대의 대중문화 및 소비 트렌드는 "하이브리드" 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더이상 뻔한 상품과 콘텐츠를 원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흥미요소가 있어야 반응한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걸 추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기획자도 한계가 있는데, 매번 새로운 걸 뽑아낸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콜라보레이션 이라는 단어로 상징되는 하이브리드형 협업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무조건 "새롭게!" 라는 부담감은 조금 내려놓고, 다양한 융합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대상은 너무나도 많다. 기획을 통한 새로움과 하이브리드를 통한 새로움을 조화롭게 구현하며 이 시대의 트렌드가 원하는 창조력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탑소셜 아티스트상 수상도 의미하는 바가 많다. 4년 연속 수상이다. 소셜 파워로는 따라올 적수가 없다는 뜻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셜 파워는 하루아침에 이뤄진게 아니다. 진정성 있는 소통과 명확한 방향 제시에 대중들이 반응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다. 방탄소년단에게는 늘 세계관이 존재했다.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식과 일상을 공유하는 정도에 있어서도 한결같은 진정성이 존재했다. 기계적 소통이 아니라 진심으로 대중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가 곧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이었다고 본다.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생각과 행동에 이르는 과정을 진정성있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셜 미디어 계정과 소통의 홍수 속에서, 의미있는 바를 추구하고자 했던 대중들의 방탄소년단을 지지하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말들어간 꾸준한 소통의 서사가 지금의 "탑 소셜 아티스트" 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는 방탄소년단을 보며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 " #온택트 " 의 트렌드를 생각해야 한다.
하이브리드와 소통, 두 가지 이야기를 발굴한 빌보드뮤직어워드였다.
두 가지가 의미하는 바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진정성 있는 고민이 뒤따랐다는 점은 같다. 휘발성이 강조되고, 빠르게 돌아가는 트렌드 속에서도 "가치" 를 찾는 진정한 고민이 우리의 방향성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그 가치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니버셜, 빌보드 홈페이지 캡쳐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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