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서비스도 마찬가지죠. 기업이나 브랜드의 생각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수 있는 틈이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정말 아이디어가 필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트렌드와 마케팅의 측면에서 보자면,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각보다 다양하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트렌드에 어울려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조건이 되겠고요, 마케팅 관점에서 적절한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두 번째 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무조건적으로 시도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슈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행동의 폭이 제한되는 거죠.
이런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오리온의 행보는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적정선에서 라인업도 늘리고, 최근 트렌드도 반영하는 모습을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이슈가 화이트데이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은 언급을 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사실 화이트데이가 조금 지났잖아요. 그래서 아쉬운 면은 있으나, 트렌드와 마케팅 측면에서는 충분히 좋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화이트데이를 맞아 오리온은 '마이구미 체리하트' 와 '아이셔 자두맛' 등 시즌 한정판 2종을 출시했었습니다. 마이구미 체리하트는 시즌 특성에 맞춰 하트 모양의 젤리로 구현하고, 상콤, 달콤 2가지 체리맛으로 완성했는데요, 패키지에도 '하트에디션', '아이러브유', '체리머치' 등 다양한 문구를 넣어 시즌 한정판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줬습니다.
제가 이 이슈를 소개해드리면서 “오리온” 이라는 기업을 언급한 건, 이런 행보가 처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리온은 이미 시즌과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맞아 '달콤서랍', '설렘유발 하트박스', '심쿵주의 초코가 필요해' 등 온라인 전용 시즌 한정판 선물세트 3종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인기 과자들로 구성한 '초코가 필요해'와 '입이 심심해',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구성한 '든든하게 힘내바' 등 TPO(시간·장소·상황)별 간식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라인업도 선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이트데이 시즌 한정판은 TPO쪽은 아니지 않나 싶으실수도 있을텐데요, 시즌이라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TPO의 개념 안에 충분히 들어간다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자, 이 사례를 보며 우리는 흥미로운 시즌 한정판과 상황이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상황 키워드는 TPO의 O에 해당하는 개념입니다.
흥미로운 시즌 한정판은 역시 ‘펀슈머’ 라는 트렌드와 연결이 될텐데요, 흥미로운 포인트나 경험에 반응하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그래서 펀슈머죠. 이 성향은 특히 알파세대와 MZ세대에게 강하게 나타납니다. 밋밋하고 재미없는 소비보다는, 흥미로운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나 한정판으로 펀슈머들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눈길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조합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만날 수 있죠.
펀슈머 공략은 단순히 소비와 매출만 고려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바로 SNS 친화력을 생각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오늘 언급드린 사례로 생각해볼까요? 만약 일반적인 마이구미 상품과 한정판 시즌 마이구미 상품을 만나신다면, 그리고 굳이 한쪽을 SNS에 올려야 한다면...여러분은 어느쪽을 택하실 건가요? 아마 대부분은 후자를 택하실 겁니다. 마이구미는 이미 자주 만나온 제품이라 매우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오진 않으니 말이죠. SNS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익히 만나온 제품들 보다는, 신기하고 색다른 제품이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겠죠. 즉, 펀슈머를 공략하는 건 바이럴까지 생각한 행보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성향들을 파악하고 움직이시는 건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겁니다.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활로를 찾아보신다면 좋을 것으로 봅니다.
또다른 한가지는 바로 상황인데요, 앞서 언급드린 TPO의 O입니다. 오리온은 이런 상황에 맞춘 패키지를 많이 선보였죠. 맞습니다. 요즘은 소비에 자신의 상황을 반영하려 노력합니다. 이것도 조금 쉬운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혼자서 간식으로 과자를 드실때는 어떤 용량을 선호하실까요? 아마 대부분 소용량을 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으면 보관이 쉽지 않고, 한 번에 드시고 깔끔하게 정리하시는 게 편하실테니까요. 하지만 여러명이 캠핑을 간다면 어떨까요? 이 경우에는 대용량이 더 나으실 겁니다. 소비할 사람이 많으니까요.
이처럼 각자의 상황을 반영하는 소비가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자 다양한 니즈를 가지고 있다보니, 이 상황 조차도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죠. 그래서 대중들의 소비 상황을 맞춰줄 수 있는 선택지는 꽤나 괜찮은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이 부분을 이미 잘 반영하고 있죠.
따라서 우리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어떤 상황에서 소비되는지를 파악하시는 게 중요할 겁니다. 어쩌면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군요.
오리온이 이 행보가 의미하는 트렌드는 상당히 뚜렷합니다. 마케팅 방식에도 의미하는 바가 많죠. 이 메시지를 발전적으로 생각하셔서, 지금의 트렌드 적응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시고 마케팅 또한 바꿔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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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리온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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