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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팸 "뚜껑" 은 빼고 갑니다.

스팸 뚜껑이 쏘아올린 작은공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각종 매체와 소비자 단체에서는 스팸에 존재하는 뚜껑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다수의 기사와 뚜껑을 반납하는 운동으로 거대한 물결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에 응답한 CJ제일제당이 행동으로 옮겼다.





CJ제일제당은 지난 설에 플라스틱 뚜껑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설 선물세트에 견주면 플라스틱 절감량은 약 173t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282t 줄였다고 한다. 제일제당 측은 “올해 추석부터는 모든 스팸 선물세트에 ‘뚜껑 없는 스팸’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동원에프앤비(F&B)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노(No) 플라스틱’ 선물세트 2종을 출시했던 것이다. 동원참치로 구성된 ‘현호’, 리챔으로 구성된 ‘리챔18호’다. 이 선물세트는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재질로 교체하고, 종이 가방을 활용해 포장 재활용에 신경썼다. 리챔18호는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동원에프앤비는 지난 추석과 이번 설 세트를 합치면 연간 총 70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명절에만 국한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지속적으로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미닝아웃의 움직임은 일반 유통 제품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이런식의 "응답" 하는 소통을 책에서 강조한 바 있다. 대중들이 목소리를 내는 창구가 많아진 만큼, 의견을 듣고 반영할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명확하다. 과거에는 대중들의 의견을 들을 수단이 몇가지 없었다. 그러다보니 여론화가 되는 경우도 드물었고, 생산자가 대중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중들은 뉴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은 더이상 "몰랐다" 는 말로 대중들의 의견을 치부하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생산자와 대중이 동등한 입장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상황이 가능해졌다. 이게 바로 뉴미디어 시대의 소통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응답은 대중에게 소통의 경험을 제공하며, 기업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는 하나의 과정이 되었다. 장기적 브랜딩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대중의 요청에 응답하는 구조는 꼭 필요한 사항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KFC의 닭껍질튀김이나 캘로그의 첵스 파맛의 사례를 기억하자. 기업이 응답하면 대중은 호응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가치소비도 명확히 인지하자. 환경이라는 가치를 소비로 더하기 위해 움직이는 대중들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가 있었기에 스팸 뚜껑이 사라지는 게 가능했으니 말이다.


이제 대중들은 해당 제품이 가진 가치를 함께 구매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스팸을 구매했으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상품이 가지는 가시적 가치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스팸과 함께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있는 가치를 함께 구매하고 싶어진 것이다.


소비로 얻고 싶은 만족감은 계속 다변화되고 있다. 이제는 가치를 논하며 소비의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대중들에게 주목하자. 더이상 단편적인 의미로는 소비의 의미를 자극하기 어렵다.


"뚜껑" 이 가진 의미는 생각보다 더 강력하다. 달라진 소통구조를 인지하고, 대중들에게 의미있는 가치를 이야기하자. 대중들은 우리의 가치있는 이야기로 소통하는 구조를 원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동원에프엔비, KFC, 켈로그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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