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추억의 젤리 ‘참새방앗간’ 을 약 20년 만에 재출시했다.
지난 1992년 처음 출시한 참새방앗간은 3가지 과즙이 들어간 새콤달콤한 맛의 젤리다. 출시 당시에는 복숭아, 포도, 사과 맛을 각각 담은 3종의 제품이 각각 있었지만, 2002년 리뉴얼을 통해 세 가지 맛을 하나의 봉지에 담았다.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재출시 요구를 받아 왔다고 롯데제과 측은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참새방앗간은 2002년 당시 제품 콘셉트를 그대로 적용했다. 특유의 참새모양을 그대로 살렸으며 맛도 복숭아, 파인애플, 포도 등 3가지의 젤리를 한 봉에 담았다.
포장 패키지도 이전처럼 노란색을 주로 사용했으며 제품명 글자체도 그대로 적용했다. 또 롯데제과가 과거 1970~80년대 사용했던 심볼인 ‘해님 마크’를 적용하고 ‘집 나간 참새가 돌아왔다’라는 문구도 삽입하는 등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했다.
자, 그렇다면 이쯤에서 레트로의 의미를 한번쯤 더 짚어볼 때가 되었다.
참새방앗간이 친숙한 사례라 골랐을뿐, 우리 주변에 레트로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유튜브 에는 매일 같이 과거 방송 자료가 올라오고 있으며, '문명특급' 에서는 예전 아이돌 그룹들의 명곡을 끊임없이 소환한다. 에잇세컨즈의 '자연농원' 감성 등 패션 업계에서의 주목도 계속 이어진다. 그야말로 레트로의 천국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새로움" 의 원천이다. 아니 과거에 나왔던 게 어떻게 새롭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에게는 충분히 새롭다. 오히려 지금의 예측가능한 코드들보다 훨씬 새로울 수 있다.
특히 #MZ세대 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요소들에 대해 새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레트로 코드는 가까운 과거의 레트로까지 포함하는 개념이 됐다.
결국 레트로란 지금의 코드와 다르고,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움의 대상이 된다. 이런 코드를 소비하며 스스로 인싸가 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며 본인만의 #소비 스토리를 완성하는 밑거름으로 사용한다. 그러니 레트로는 새로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새로움을 위해 끊임없이 레트로를 찾는 세대를 위해 다양한 업계에서 계속 "과거" 를 소환하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감성적인 효과다. 여기서 말하는 감성이란 우리가 흔히 "감성적인 사람" 이라고 말할 때 사용하는 감성이 아니라, 어떤 콘텐츠나 상품이 만들어내는 감정적인 요인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MZ세대들은 레트로 코드를 통해 새로움에 대한 니즈를 만족시킨다. 이는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달라질 수 있는 감정적인 만족감이다.
#기성세대 들은 이미 익숙한 코드를 통해 친근함을 느낀다. 반가움과 함께 향수에 젖어드는 요인이 된다.
이렇듯 레트로는 MZ세대와 기성세대에게 모두 감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즉, #광고 메시지도 레트로가 들어간다면 조금은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감정적 요인의 촉발때문에 거부감이 덜해지니 말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앞으로도 레트로 코드에 대한 관심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디지털마케팅 을 통한 광고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하는 방식에 대한 게 아닌가 싶다. 레트로가 말하는 감정적 요인의 단면은 디지털마케팅에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부분에 착안에 레트로를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레트로는 단순히 과거형, 그리고 추억팔이가 아니다. 오히려 디지털 마케팅에 많은 교훈을 던지는 역동적인 "오늘" 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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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제과, 에잇세컨즈, 문명특급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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