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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혼족 가전, '혼족' 과 '프리미엄' 을 읽는 법




이마트가 '혼족 가전' 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프리미엄 라인'을 론칭했다.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혼족 라면포트' 와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혼족 전기포트', ‘일렉트로맨 혼족 미니블렌더’ 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마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그릴·커피메이커·나이프케어 등 10여개의 프리미엄 혼족 가전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이마트의 행보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6.7% 가량 증가하며 전체 세대 중 39.2%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 추세를 타고 이마트 혼족 가전 매출도 늘고 있다. 이마트 연간 가전 매출에 따르면,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은 2019년 150% 신장한데 이어 2020년에도 매출이 80% 늘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혼족과 프리미엄 가전, 두 가지 키워드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


필자는 혼족이라는 단어를 좀 더 넓게 생각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단순히 혼자서 무엇을 하기 위해 소비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 '혼족'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다양한 취향을 드러내는 소비 트렌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한다는 건 그만큼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짐을 의미한다. 소비의 중심도 당연히 '내' 가 되고, 스스로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자신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에 소비하게 된다.


이마트에서 혼족 가전 라인업을 늘리는 건 이런 환경과 일맥상통한다. 각자 필요한게 달라지는 것이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고, 각자 생각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타인의 소비 성향에 매몰되는 상황은 계속 줄어들 것이다. 즉, 혼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는 소비의 중심이 "나" 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취향을 읽고 선택지를 늘려가며 소통하는 방식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물론 각자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삼성이 왜 '비스포크' 를 통해 개인화에 집중하고 있는지, 또 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렇게들 노력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또다른 하나는 프리미엄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프리미엄의 정의다.


프리미엄이라고 하면 흔히 뭔가 더 좋고, 값비싼 것들을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프리미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가지 개념이 더 들어왔다. '합리성' 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프리미엄은 일명 "지르는" 형태로 발생하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쓰려고 했지만 소비하지 못한 자원의 총량 범위 내에서 조금 더 좋은 걸 추구하는 합리성이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무조건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합리성을 더한 적정선 내에서 "더 나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같은 헤어케어 제품군 내에서 조금 더 나은 상품을 출시했고,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담아 프리미엄급 명절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처럼 무조건적으로 값비싼 프리미엄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합리성을 추구하면서 조금 더 좋은 걸 소비하고자 하는 대중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프리미엄은 합리성을 꼭 따져서 대중들이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범위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소위 "비싸면" 프리미엄 처럼 느껴졌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리미엄의 개념을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이마트의 혼족 프리미엄 가전은 이 변화를 잘 읽어낸 듯 하다.


소비를 자극하는 트렌드를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들이 조금씩 변할때마다, 대중들의 생각 역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걸 읽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기업에게는 곧 소통임을 명심하자. 이 시대가 원하는 소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사진/이마트,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롯데백화점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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