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새롭게 선보인 플랫폼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롯데홈쇼핑 측은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V커머스, 개인 큐레이션 서비스 기반 쇼핑 플랫폼이 충성고객 30만 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MZ세대 특화긴 하지만, 가장 확실한 트렌드들을 반영했으니 설명은 "트렌드" 로 하기로 한다.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의 소비를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가 소비주류로 부상함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V커머스 플랫폼 '와이드(wyd)',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아이투(iTOO)'를 론칭했다.
와이드 같은 경우는 고객이 상품 정보와 리뷰를 담은 영상을 촬영, 편집해 업로드하고, 판매까지 가능한 V커머스 기반의 쇼핑 플랫폼이다. 영상을 통해 상품이 판매되면 수익금도 얻을 수 있다. 론칭 이후 유입 인원이 월평균 40% 이상씩 상승중이다. 수익화에 대한 니즈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쇼핑 자체를 직접 움직일 수 있는 경험으로 제공하는 게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아이투'는 자신의 체형, 취향과 가장 밀접한 상품 및 패션 스타일을 추천 받고, OOTD(오늘의 패션, Outfit Of The Day)를 통해 스타일 정보 공유까지 가능한 패션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사진 촬영을 통해 목 둘레, 어깨 너비, 허리 둘레 등 최대 10개 신체 부위의 상세 사이즈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패션 상품을 추천 받게 된다. 정확한 큐레이션이 이뤄지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발표 자료 기준으로는 약 16만명의 회원이 존재하며, 20만건이 넘는 콘텐츠가 게재 중이다.
경험이라는 키워드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메타버스 의 핵심축도 결국은 경험이다.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자아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롯데건설 등 수많은 회사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설명회에 집중하는 것도 결국은 새로운 경험을 위한 것 아니겠는가?
이뿐인가. 체험형 매장의 확대는 경험의 범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이부자리의 체험형매장, CJ의 체험형 마케팅 등 이제는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확대시킨다.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면 경험의 중요성은 답이 나온다. 각자의 #취향 이나 #생각 을 기반으로 소비를 펼치는 지금의 대중들에게 획일화된 마케팅 메시지는 딱히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차라리 입체적 경험을 제공해 광고를 뛰어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경험이 의미 있을 수도 있고, 의미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마케팅 메시지를 노출하는데는 성공할 수 있다.
앞으로 스스로에 대한 집중은 더 뚜렷해질 것이다. 이 상황 속에서 경험은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큐레이션도 중요하다. 정보의 정리, 재분류, 추천까지 이뤄지는 과정이다. 빅데이터를 동원한다면 추천까지 진행해 나가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주제화를 통한 정리와 재분류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에게 "편리함" 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많은 정보와 그많은 이야기를 다 언제 정리하는가? 시간은 부족하다. 하지만 정보는 필요하다. 결국 추천이나 정리는 대중에게 정보의 재가공을 통해 나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를 선택하는 과정을 줄여주는 것이다. 줄어든 과정만큼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시간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어주니 큐레이션에 끌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뉴미디어 는 계속해서 더 많은 정보를 쏟아낼 것이다. 이런 현실을 생각해보면 큐레이션 역시 더 힘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경험과 큐레이션, 디지털마케팅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고 또 앞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상황을 돌아보고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 또 큐레이션을 통해 정보를 재가공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 고민의 시작이 대중과의 접점을 줄이는 "비책" 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하자.
사진/롯데홈쇼핑, 롯데건설, 이부자리, CJ제일제당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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