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셔 " 를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입에 넣으면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강력한 신맛을 지닌 사탕이다. 이 아이셔가 #소주 와 만났다. 상상도 못한 조합이다. " #아이셔에이슬 " 로 말이다.
하이트진로가 오리온 '아이셔' 와 협업해 '아이셔에이슬' 을 선보였다. 아이셔에이슬은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에 이어 국내에 4번째 선보이는 과일리큐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20~30대 #펀슈머 (Fun+Consumer)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렇다. 하이트진로가 언급한대로, 지금 소비와 대중문화 트렌드는 재미를 기준으로 두는 펀슈머의 경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각종 콜라보를 통해 탄생한 신박한 식음료 제품부터 시작해, 눈길을 사로잡는 특별한 굿즈 마케팅도 재미를 핵심적 가치로 여긴다. 또한 음악계와 영화계 등에서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흥미를 끌만한 시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관공서나 기관에서도 B급 콘텐츠를 시도하며 대중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기획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왜일까? 왜 펀슈머의 경향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을걸까?
가장 중요한 건 관심 환기에 좋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각자의 #취향 에 따라 산다. 생각이 다르다보니 소비의 방향성도 다르고, 선호하는 상품과 콘텐츠도 모두 다르다. 생산자는 이런 대중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와 있다. 하지만 문제는 모든 취향을 만족시키긴 어렵다는 것이다. 생산자의 제품이나 콘텐츠 출시는 어느 정도의 시장성을 보고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몇몇의 대중을 위해 수많은 생산을 해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취향이 모든 다른 대중들의 눈길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 바로 #재미 다. 신박하고, 전에 본 적 없는 조합을 통해 콘텐츠나 상품을 선보이면 취향에 관계없이 한번쯤은 관심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겪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서 새롭게 만나는 신기한 제품을 봤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제품을 봤을 경우 우리의 반응은 대부분 "어?", 혹은 "이런 것도 있었어?" 가 될 것이다. 소비로 이어지는 결과는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번은 눈길을 줄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가능성을 위해 생산자는 펀슈머의 성향인 "재미" 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MZ세대 들은 재미를 느끼면 인증하는 과정에 친숙하다. #오팔세대 들도 단톡방이나 특정 SNS를 활용해 링크나 이미지를 공유하는 일이 잦다. 즉, 전 세대에게 이제 뉴미디어에서 새로운 걸 나누는 일은 거의 당연시 되고 있다는 뜻이다.
생산자에게 이런 환경은 새로운 기회다. 인증은 곧 #바이럴 이다. 생산자가 억지로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브랜드나 상품, 혹은 콘텐츠가 퍼져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기회를 부르는 게 곧 재미라는 것이다.
재미가 없으면 굳이 인증할 이유가 없다. 스스로 봤을때도 큰 의미가 없고, 또 타임라인이나 단톡방에 존재하는 지인들에게도 딱히 나누고 싶은 맘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신기하거나 재미있다면 상황이 다르다. 누구보다 먼저 인증해 "인싸" 임을 입증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리드하고 싶어진다.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재미이기 때문에 펀슈머들의 성향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뉴미디어는 더 많아질 것이고, SNS를 필두로 하는 인증 문화의 확산은 펀슈머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심사 다변화의 시대에서 떨어지는 광고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신박한 조합을 고민하는 생산자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 지금 우리는 "새로움" 을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것들을 기반으로 조합할 수 있는 색다른 요소들을 생각하고, 실제로 실행해보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재미란, 이제 "웃음" 을 말하는게 아니라 소비와 대중문화 트렌드의 기준이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소통은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사진/하이트진로, 롯데제과, 삼양식품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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